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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休息)의 변화로 보는 청년 트렌드

홍서윤
(사)한국장애인관광협회 대표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실행위원

 

 

미래의 행복보다는 현재의 행복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한 번 뿐인 인생)’의 줄임말로 현재를 즐기며 사는 생활 태도를 말하는 신조어다. 워라밸(Work&Life Balance)은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뜻으로, 직업 선택 시 높은 업무 강도나 잦은 야근보다는 생활 중심적 변수를 더 고려한다는 뜻이다. 소확행(小確幸)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 추구를 일컫는 의미로, 덴마크의 ‘휘게(hygge)’나 스웨덴의 ‘라곰(lagom)’, 프랑스의 오캄(au calme)’과 유사하다.
     
  2018년, 현재 문화나 소비 패턴에서 주요하게 등장하는 욜로, 워라밸, 소확행의 의미만 살펴보아도 우리 사회가 과거와 달리 무엇에 더 가치를 두고 있는지 인식할 수 있다. 더욱이 욜로, 워라밸, 소확행은 청년의 문화 패턴이나 생활방식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청년세대는 미래가 아닌 현재의 자신과 현재의 삶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것으로 종종 묘사된다.

 

재미난 것은 이러한 표현방식이 마치 청년은 무기력하고, 내일이 아닌 오늘에 올인(all-in) 하는 도박 인생을 사는 집단으로 인식된다는 점이다. 휴식(休息)을 중요하게 여기며 현재의 행복에 몰두하는 현 청년세대들을 마치 사회생활에 미성숙한 집단으로 묘사되고 있다는 것을 되짚어봐야 한다. 과연 돈이 행복의 최대 가치이며, 오늘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것일까.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는 1남 2녀와 박봉의 월급쟁이 남편을 둔 덕선이 엄마가 남편의 월급을 꼬박꼬박 저축해 아파트를 장만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담은 내용이 한 장면 나온다. 연 15%의 예금 금리로 10만 원을 저축하면 1만 5천 원의 이자가 발생하던 시대다. 결론적으로 드라마 속 덕선이네 가족은 판교 신도시의 새로운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으로 나타난다. 저축 이자만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있었던 시대, 마냥 부럽기만 하다. 1988년 당시의 청년들은 노동을 통한 수입과 재테크로 더 나은 미래와 더 나은 행복을 추구할 수 있었다. 즉, 노동은 곧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이었다. 그 시대의 청년들에게 말이다.
     
2018년 예금 금리 1.8% 시대, 10만 원을 저축하면 1천5백 원의 이자가 발생한다. 평균가 2억 원가량의 수도권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기 위해서는, 안 먹고 안 입고 숨만 쉬어도 족히 20년이 걸린다. 1988년 내 집 마련의 꿈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현시대의 청년들에게 집이란 보금자리가 아닌 언제 또 이사를 가야 할지 모를 철새 둥지 같은 ‘월세방’에 지나지 않는다. 누군들 보금자리를 원하지 않겠나, 청년들이 노력하지 않아서 내 집 마련을 실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애초에 땅따먹기(부동산)란 먼저 선점한 자들에게 유리한 것이 게임의 규칙이니, 늦게 태어난 이 시대 청년들에게는 당연히 기회의 불평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휴식(休息)의 변화로 보는 청년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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